언론과 관련하여 어려운 문제가 발생하면 간부 공무원들은 본사 데스크를 연결하여 해결방안을 찾으려 합니다. 언론관계는 보험과도 같아서 평소에 보험료를 내면서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비상시에 발등의 불을 끄려하면 물도 바가지도 없고 소화기는 굳어서 발사조차 불가능합니다. 평소에 그 기관을 출입하는 언론인과 접촉과 대화와 소통을 축적함으로써 비상시에 위기를 막거나 충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취재기자의 기사작성과 데스크의 판단, 그리고 편집국장 중심의 회의 시 반응과 편집부의 최종적인 제목 작명 등의 과정을 거쳐서 신문 활자 크기와 글씨 디자인이 나오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2명 정도의 기자가 아군이라면 그 공무원의 기사는 아주 부드럽게 처리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기사가 공무원 개인을 향해 나가는 경우보다는 기관의 업무에 대한 평가이고 그 속에는 약간의 경영적 요소가 가미되므로 한두 명 공직자가 기사 전체를 감당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 세상의 대부분 사건의 판단기준은 일단은 그 담당자의 역량부터 보기 시작합니다.
과거 1990년대 공직에서 예산계 차석, 인사계 차석, 기획계 차석에 대한 인사를 보면 어디에서 참으로 꼭 필요한 사람을 구해왔구나 하는 감탄을 하곤 하였습니다. 정말로 適材適所(적재적소)라는 말이 안성맞춤이었습니다. 요즘에는 적재적소보다는 일중심의 인력배치로서 유사하면서도 약간은 다른 인물을 배정하게 됩니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입니다만 그 결론은 공직 퇴직 이후에 평가하는 것이 좋을듯 합니다.
여하튼 공무원이 자신의 소신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는 것도 필요하고 더하여 언론의 지원을 받는다면 錦上添花(금상첨화)이고 錦衣夜行(금의야행)의 손실을 복구해 주는 진통제, 촉매제가 됩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는 英文(영문)번역이 있습니다만 행정이나 단체의 경우에는 자신들의 일에 대하여 아무라 홍보해도 지나친 것이 아니라고 할 것입니다.
공직에서 굵직한 인물들은 전혀 언론 쪽 부서가 아님에도 젊은 층 기자들과 점심 혹은 저녁에 어울립니다. 그 모임 중에는 더러 대학모임도 있고 지역 향우회도 있겠습니다만 색깔과 냄새 없이 만나서 새로운 라인을 형성하는 젊은 간부들이 더러 있는데 이분들이 훗날에 더 크게 자라 팔달산 소나무위에서 세상을 봅니다.
아주 많은 이들이 팔달산 성곽위에서 넓게 바라보고 지금은 북악산 자락에서 세상을 둘러보고 있을 것입니다. 이 말에 대한 주석달기도 퇴임 이후에나 가능할 것입니다. 아시는 분인 이미 인지 하셨을 것입니다.

이강석 (李岡錫)
출생 : 1958년 화성 비봉
경력 : 경기도청 홍보팀장, 경기도청 공보과장
동두천·오산시 부시장 / 경기도균형발전기획실장
남양주시부시장 /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현직 :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저서 : '공무원의길 차마고도', '기자#공무원 밀고#당기는 홍보#이야기' 등 수필집 53권 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