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방송국의 역할이 커지면서 기관장의 라디오 방송 출연이 늘어납니다. 라디오는 소형 녹음기를 들고 대화하듯이 취재를 해서 편집한 후 녹음내용을 컴퓨터에 걸어두면 하루 종일 각종 방송이 나가고 중간에 광고가 나가니 온종일 뉴스와 시사, 광고가 나가는 것입니다. 신문은 지면의 제한이 있지만 방송은 하루 중 20시간 이상 방송을 하니 아주 효율적인 매체인 것입니다.

그래서 1999년에 행정의 중요 기능을 생방송 전화를 걸어 방송국 PD와 대화하면서 설명하고 홍보하는 아이템이 운영되었고 일부 효과를 보게 됩니다. 당시에는 Cell Phone이 요즘만큼 일반화 되지 않았으므로 사무실 전화가 주로 이용되었습니다. 이어폰 기능이 있는 전화기를 구매하여 활용하기도 하였고 방송전용 전화기의 필요성이 제기되었습니다.
부서별 방송 날을 정하고 미리 준비한 원고를 바탕으로 방송국 PD가 질문하면 실무 공무원이 답변하는 형식으로 15분 정도 운영하였는데 생생한 정보가 실시간 전해지는 묘미가 있었고 생방송이라 서로서로 긴장하고 열심히 임했습니다. 사실 방송의 효과를 금방 평가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국민들에게 행정을 알리고 공무원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하고자 합니다.
한 두 번은 전화연결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였습니다. 기본적으로 방송국에서 전화를 걸어서 대화를 하는 것인데 마음 급한 부서, 특히 전화기 2대정도만 연결되는 외청 사업소의 경우 서로 전화기를 들고 있으니 통화불능인 경우가 있습니다. PD가 장황하게 질문은 물론 답변까지 하면서 시간을 맞춘 후 통화가 되어 다시 한번 물어보는 해프닝도 있습니다만 다 생방송의 묘미로 너그럽게 받아 주었습니다.
기관장님의 인터뷰도 많았습니다. 늘 집무실에서만 전화가 연결되는 것으로 생각하였는데 어느 날 방송시각 인근 시간대에 성남에서 다음 스케줄이 있으므로 성남상의 사무실에서 전화 연결하여 방송을 하게 되었습니다. 급히 성남시로 차를 몰아 달려가면서 그동안 꼭 집무실에서 전화연결을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어디에서도 연결되는 전화기의 장점을 잠시 잊고 있었습니다.
현장이 답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겪어보고 느껴보고 진행하면 더 발전적인 방법이 개발되는 것입니다. 고정적인 생각으로만 일하면 발전이 없습니다. 늘 새로움을 추구해야 합니다. 라디오 방송은 이제 온 국민의 친근한 매체입니다. 특히 자가용 승용차시대이니 시동을 거는 순간 방송이 나옵니다. 어제저녁 들었던 그 방송 채널이 바뀌지 않는다고 합니다. 두 세 사람이 마주앉아 대화하듯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을 적극 활용하여 행정시책을 알리고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는 것이 행정가의 홍보 전략 중 하나일 것입니다.

이강석 (李岡錫)
출생 : 1958년 화성 비봉
경력 : 경기도청 홍보팀장, 경기도청 공보과장
동두천·오산시 부시장 / 경기도균형발전기획실장
남양주시부시장 /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현직 :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저서 : '공무원의길 차마고도', '기자#공무원 밀고#당기는 홍보#이야기' 등 수필집 53권 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