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 강원도를 여행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유명하다는 원주 출렁다리를 가려했지만 미리 인터넷을 검색하여 도착하면 마감이라는 정보에 의해 미뤘던 방문을 결행합니다. 부부가 아침 7시에 출발하여 9시에 도착했습니다.
원주 출렁다리를 가는 길입니다. 미리 정보를 파악해보니 2시간 계단을 오르고 철계단을 지나야 한다고 합니다. 정말로 그러합니다. 대략 500개의 나무계단을 오른 후 이후부터 철계단을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여 1시간 반경에 출렁다리를 지났습니다.
정말로 흔들리는 출렁다리입니다. 이런 구상을 하고 설계를 하고 직접 현장에서 시공을 한 대한민국의 기술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산중턱에서는 지금도 에펠탑을 건립중에 있습니다. 기초만 보면 에펠탑을 닮은 고압철탑이나 어떤 시설물이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합니다.
울렁다리는 더 높은 곳을 지나는 다리이니 사람들 마음이 울렁거릴 것입니다. 높은 철탑의 정상에서 바라보니 아파트 25층 높이가 될 듯 보입니다. 이렇게 높은 철구조물을 설치했지만 실제로 올라가고 내려가면서 살펴보니 태풍이 와도 아무일 없고 지진이 일어나도 끄떡하지 않을 견고한 시설물입니다.
원주시내 버스터미널 인근에서 기사식당을 찾아내어 맛있게 점심을 먹고 국도를 달려서 여주에 모셔진 세종대왕릉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세종대왕의 왕릉은 평온한 자리에 있습니다. 부부가 강원도 원주에 있는 출렁다리와 울렁다리를 2시간 이상 걸어서 탐방하고 기사식당에서 맛진 점심을 먹은 후에 국도를 달려서 여주시 소재한 세종대왕릉에 당도하였습니다.
[인터넷 설명] 설명 영릉은 조선 제4대 임금 세종과 비 소헌왕후의 합장릉이다. 조선왕릉 중 최초로 한 봉우리에 다른 방을 갖춘 합장릉이며, 무덤배치는 국조오례의에 따라 만든 것으로 조선 전기 왕릉 배치의 기본이 되었다.
1469년(예종1) 여주로 천장하면서 세조의 유명(遺命)에 따라 병풍석을 두르지 않고 난간석만 설치하였으며, 봉분 안에는 석실이 아니라 회격(灰隔:관을 구덩이 속에 내려놓고, 그 사이를 석회로 메워서 다짐)하고, 혼유석 2좌를 마련하여 합장릉임을 표시하였다.
또한 기존의 왕릉에는 난간석에 십이지신상을 조각하여 방위를 표시하였는데, 영릉은 이를 간소화하여 십이지를 문자로 표현하였다.
입지는 풍수사상에 따라 주산을 뒤로 하고 산의 중허리에 봉분을 조영하였으며, 좌우측에는 청룡, 백호를 이루고 남쪽으로는 멀리 안산인 북성산을 바라보고 있다.
아마도 당대에는 왕릉을 마련하였을 것이고 후대에 진입로부터 왕릉에 이르는 토지를 왕릉에 편입하였을 것입니다. 조선시대는 물론 우리역사에 큰 업적을 이룩하신 왕이니 후대의 어느 정치인, 백성, 국민들이 세종대왕의 왕릉을 확충하고 꾸미는데 반대가 있겠습니까.
이후 차분히 하나 둘 보충하니, 세종대왕상, 과학자재의 복원, 왕의 숲길 등 다양한 왕릉성 이벤트가 펼쳐지는 현장이 되었습니다. 중간에 마련된 도서관에서 부부가 10여분간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책 2권을 읽었습니다. 한권은 닭이 새벽에 꼬끼오하며 우는 이유입니다.
어떤 사람이 칼을 떵어트리자 원숭이가 놀라서 뛰어가고 뱀이 올라오니 닭이 놀라서 달걀이 떨어지니 슬퍼서 이틀동안 울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태양이 새벽에 오지 않으니 온 천지가 어두워졌고 나중에 하느님이 세상이 밝지 않은 이유가 닭이 울지 않기때문인 것을 아시고 매일아침 닭이 울어야 한다는 사명을 주셨답니다.
다음으로 읽은 책은 시골에 사시는 영감님과 삼년고개입니다.
많이 아시는바대로 3년고개에서 넘어진 영감님은 이제 3년밖에 살지 못한다는 걱정을 하였는데 지나가던 도령이 이 이야기를 듣고 3년고개에서 3번 넘어지면 9년을 사실 것이니 여러 번 자주 가셔서 넘어지라 하니 그 논리에 감동하였고 그리하여 오래오래 잘 살았다는 이야기입니다.
다른 스토리에서는 며느리가 3년고개에서 넘어져 걱정하는 시아버지에게 여러 번 넘어지시면 장수하신다는 의견을 냈다는 설도 있습니다. 며느리의 지혜에 대한 이야기를 다음번에 강의에서 잘 활용하고자 합니다.
저녁은 장안구 한일타운 구 보건환경연구원 근처의 식당에서 된장찌게를 먹었습니다. 청국장입니다. 갈치조림을 주문하니 재료소진입니다.
결국 오늘의 저녁운명은 청국장 된장찌게인 것을 미리 알지 못했습니다. 12시간을 아내와 함께 강원도, 경기도를 돌고 돌았습니다. 저녁에는 싸우나 찜질복 2,000원은 생략하고 남탕, 여탕에서 뜨거운 물속으로 들어가 오늘 하루의 피로를 말끔하고 보내고 개운하니 맥주한잔 하고 숙면에 들었습니다. 여행의 보람과 숙면의 쾌적함이 어울리는 하루였습니다.

이강석 (李岡錫)
출생 : 1958년 화성 비봉
경력 : 경기도청 홍보팀장, 경기도청 공보과장
동두천·오산시 부시장 / 경기도균형발전기획실장
남양주시부시장 /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현직 :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저서 : '공무원의길 차마고도', '기자#공무원 밀고#당기는 홍보#이야기' 등 수필집 53권 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