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5곳 사찰을 방문함

  • 등록 2025.04.23 21:3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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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하루 5곳 사찰을 방문하였습니다. 갑사, 황룡사, 천왕사, 비암사, 각원사에가서 부처님의 가피를 빌었습니다.

우리는 오늘 5곳의 사찰을 방문하여 절하고 사찰경내를 琓賞(완상)하였으며 찻집 두 곳에서 동양식 차와 서양식 커피를 마시면서 정지된 시간을 보냈습니다.

 

기네스북에 올려도 遜色(손색)없을 여정이었고 여유로움이 풍성하여 다른 어떤 여행보다 평온했습니다. 더구나 그 일정이 10분 이내로 타이밍이 딱딱 맞아 떨어지니 우주선 발사, 대통령 경호 일정과도 比肩(비견), 匹敵(필적)한다 할 것입니다.

 

교통량을 역주행하니 막힘이 없고 주차장도 매번 불편없이 이용하면서 공주시와 세종시를 오고 가는 행복한 여행이었습니다.

 

우리가 잘한 것보다는 대한민국에 그만한 편익시설이 갖춰진 것이고, 특히 세종특별자치시와 공주시에서 재정을 투자하여 편익시설을 갖췄고 특히 단체장님들이 불가에 깊은 관심을 가지셔서 사찰의 진입로를 포장해 주신데 대해 감사인사를 드릴 수 있습니다.

 

2023년 2월 28일에 예정했던 사찰방문 일정을 3월17일에 다시 진행하여 다녀왔습니다. 2월말에 코로나증상이 있어서 급하게 일정을 미뤘는데 검사결과 음성이어서 다른 일정으로 활용한 바 있습니다.

 

일행은 매년 2~3월은 충남지역에서 새조개가 메인메뉴로 올라오는 시기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서해안에서는 계절적으로 손님을 유혹하는 한치 등 다양한 해산물 메뉴가 있습니다. 오늘의 주메뉴는 바로 새조개였던 것입니다.

 

① 岬寺(갑사) : 우선 목적지는 공주시 계룡면 갑사로 567-3번지에 소재합니다. 이름대로 지명처럼 ‘갑’입니다. 갑사는 아름답고 장엄하게 자리한 사찰입니다.

 

 

그동안 여러 사찰을 다녔습니다만 갑사는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사찰 중 멋진 사찰입니다. 존경받는 사람에게 도량이 넓다는 말을 합니다만 갑사의 도량이 한없이 아름답고 평온합니다.

 

갑사에 당도하니 노르웨이 하들랜드 대학에서 대학생들이 탬플스테이를 온다고(3월21일~3월25일) 자랑하는 프랑카드가 일행을 반깁니다. 프랑카드 귀퉁이에는 “이 현수막은 공주시의 지원으로 제작했다”고 표기하고 있습니다.

 

전에 임창열 경기도지사님이 시군의 작업현장에 도비와 국비가 지원되었음을 설명하라는 지침을 내렸던 일이 기억납니다. 시군에서는 도비 지원 사실을 숨기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프랑카드에 공주시 후원이라고만 적어도 시민, 국민들은 다 알고 이해할 것인데요, 프랑카드 제작비조차 공주시에서 지원하였다고 자랑할 일은 아닌 줄 생각해 보았습니다.

 

세종특별자치시로 향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정책으로 허허벌판에 신도시가 들어선 것입니다. 바다향이라는 식당은 세종 노을3로 100번지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정확히 12시에 도착하여 점심상을 받았습니다.

 

1인분씩 개인 앞으로 한접시씩 나온 새조개는 그 모습이 새의 부리를 닮았다 해서 붙인 이름으로 압니다. 참으로 귀엽게 생긴 조개 속살을 끓는 육수에 10초간 담근 후에 먹습니다.

 

함초라 불리는 바닷바람 머금은 시금치를 살짝 데친 후에 새조개를 올려서 특제 소스를 찍어서 먹습니다. 계절의 진미입니다. 그 맛이 아이들의 스마트폰 게임조차 중단시킨다고 합니다.

 

② 황룡사는 충남 천안시 동남구 태조산길 13-43번지에 있습니다. 개인이 건립한 듯 보이는데 민가와 산기슭 중간에 자리하였고 요사채는 현대식 건물이고 대웅전은 최근에 지어진 목조에 기와건물입니다.

 

넓은 잔디공원과 함께 여유롭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절을 올리러 왔는가 하는 질문을 처음으로 황용사에서 접했습니다. 사찰까지 진입하는데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③ 천왕사는 깊은 산속에 자리한 작은 사찰입니다만 입구에 멋진 조형물을 설치한 것이 특이합니다. 사찰에 들어서니 늙은 개 한 마리와 젊은 개가 일행을 맞이하고 보살님은 걱정마라 하십니다만 초행의 여행객으로서는 조금 불편했습니다.

 

대웅전은 살림집 1층위 2층에 마련되었으므로 계단을 올라서 당도하여 부처님께 인사를 드렸습니다. 다른 사찰과는 다른 배치여서 이색적이었지만 크게 공감하는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스님께서 커피를 주신다 하셨지만 정중하게 사양했습니다. 주지스님은 喫茶去(끽다거)로 화두를 주셔야 하는데 말입니다.

 

④ 비암사에는 700년 나무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아기자기하게 배치된 사찰의 여러 곳을 관람하면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넓은 정원 한곳에 고려시대 석탑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설명을 보니 이 석탑과 연결된 보물 2건이 있다고 합니다. 오랜 세월을 겪은 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천안시에 소재한 PINS라는 현대식 건물에 자리한 커피점에서는 ‘think sustainably’라는 문구를 발견했습니다. ‘환경파괴 없이 지속될 수 있게’라는 해석을 합니다. 그런 생각을 한다면서 커피를 비롯한 각종 다과류와 빵을 판매하는 곳입니다.

 

그 규모와 현대식 시설, 2층의 전망이 멋집니다. 이런 시설을 구상하고 운영하는 사장님은 여성일까 남성일까 궁금하고 그 나이는 몇 살쯤 되시기에 앞선 생각을 하실까, 사업자금은 얼마이기에 과감한 시설에 투자를 하였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⑤ 각원사는 천안시 동남구 각원사길 245번지에 자리하고 있고 산 중턱에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큰 부처님을 모시고 있습니다. 절대로 사찰명을 잊지 못할 것이며 근엄하고 평온하게 사뿐하니 산 중턱에 내려 앉아서 중생을 보살피시는 모습에 누구나 감동을 받을 것입니다.

 

부처님 주변을 3번 탑돌이 하듯 돌고 돌면서 소원을 빌었습니다. 아마도 큰 소원을 들어주실 것으로 기대합니다. 작은 소망도 실현될 것 같은 기대가 있습니다. 부처님의 가피를 받아 더욱 건강, 건승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사찰에서 108배를 올리고 다른 사찰을 방문해서는 9배를 올렸습니다. 절하고 걷고 관람하면서 10,000보에 이르렀습니다.

 

‘이고집만두’식당은 충남 천안시 동남구 태조산길 258번지에 있는 전국에서도 유명한 식당입니다. 깔끔하고 담백한 육수에 만두와 채소를 넣어서 끓이는데 전기장치가 현대식이어서 빠르게 끓고 불조절이 편안해서 마음에 듭니다.

 

양이 많아 보이지만 먹고 음미하다 보면 냄비의 바닥이 보입니다. 배추잎 틈새에 붉은 꽃을 피웠던 고기가 익으면서 본래의 초콜릿 색으로 변하는 것도 즐겁습니다.

 

오늘 일행은 사찰 5곳을 방문하였고 찻집에서 잠시 평온의 시간을 보냈으며 산 중턱에 자리한 커피점 여유를 滿喫(만끽)했습니다. 담배를 피우는 것을 喫煙(끽연)이라 합니다. 삶속에서 잠시 시간을 정지키시고 여유를 가져보는 것을 喫(끽)이라 표현하면 맞을 것입니다.

 

주지스님, 고승께서 내리서는 법어에 喫茶去(끽다거)라 말씀하십니다. 세상사 뭐가 있겠나? 茶(차)나 한잔 하시게. 이 말씀에 불가의 함축된 법문이 담겨있다 들었습니다.

 

[황룡사에서 만난 글귀] 다스리는 글

복은 검소함에서 생기고 덕은 겸양에서 생기며 지혜는 고요히 생각하는 데서 생기느니라.

 

눈을 조심하여 남의 그릇됨을 보지말고 맑고 아름다움을 볼 것이며 입을 조심하여 실없는 말을 하지 말고 착한 말 고운 말을 언제나 할 것이며 몸을 조심하여 나쁜 친구를 사귀지 말고 어질고 착한 이를 가까이 하라.

 

어른을 공경하고 덕 있는 이를 받들며 지혜로운 이를 따르고, 모든 이를 너그럽게 용서하라.

 

오는 것 거절 말고 가는 것을 잡지 말며 내 몸 대우 없음을 원망하지 마라.

 

남을 害(해)하면 마침내 그것이 자기에게 돌아오고 세력에 의지하면 도리어 災禍(재화)가 따르느니라.

<황룡사>

 

가벼운 마음으로 집에 돌아와서 마음을 정리해보니 참으로 개운합니다. 점심식사후 녹차라떼 한잔, 오후시간에 아메리카노 한잔을 마신 바이니 몸이 나른한데 금방 잠이 올 것 같지 않습니다.

 

커피가 보내주는 카페인 성분이 마음을 긴장하게 하는 바도 있고 여행을 통해 얻은 텐션도 상승작용을 해서 늦은 시각까지 이런저런 정리를 하고있습니다.

 

역시 여행은 필요한 일이고 마음이 어울리는 사람들이 재잘거리면서 즐기는 동행의 멋을 알게 됩니다.

 

일행은 벌써 4월에는 더 먼 곳에 자리한 사찰을 점찍었습니다. 여름으로 달려가는 계절이니 아침 7시에서 한 시간 당겨서 6시에 출발하여 교통체증을 피하고 맑은 마음으로 부처님께 다가설 것을 결의하였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이강석 (李岡錫)

출생 : 1958년 화성 비봉

경력 : 경기도청 홍보팀장, 경기도청 공보과장

         동두천·오산시 부시장 / 경기도균형발전기획실장

         남양주시부시장 /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현직 :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저서 : '공무원의길 차마고도', '기자#공무원 밀고#당기는 홍보#이야기' 등 수필집 53권 발간

이강석 기자 stone91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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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사진
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오산#남양주 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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