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 원우회원과의 만남

  • 등록 2025.04.21 12:5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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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오늘 서울 신사역 1번출구에서 600m 거리의 한식당에서 행복한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환경재단(대표 : 최열)에서 주관한 “4차산업 리더십과정”강의를 함께 듣고 중국여행을 함께 다녀온 원우회원의 정기 모임입니다.

광역버스를 타고 수원을 출발하여 양재역 인근에 하차하여 초여름의 서울 구경을 시작하였고 다시 양재역 지하의 시원한 구간으로 들어가서 신사역 방면으로 달리는 더 시원한 기차에 올랐습니다.

 

 

이제 지하철에서도 마스크를 쓴 사람보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이가 많아졌습니다.

 

3년간 지하철은 물론 식당에서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시간에도 마스크를 벗으면 식당 종업원에게 ‘야단’을 맞고 마는 안타까운 상황을 잘도 버티고 살아 왔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신사역에서 카드를 찍고 1번 출구로 향하면서 오늘부터 법으로 정한 만 나이로 살게되어 1살 어려졌으니 행복한 일입니다.

 

1958년생 생일이 지나는 연말 12월에는 나이 들었다고 국가에서 허락하는 발그레한 색상의 ‘무상교통카드’를 발급 받기위해 농협으로 달려갈 마음의 준비를 하고 虎視眈眈(호시탐탐)하듯이 그날을 鶴首苦待(학수고대)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대견스럽게 느껴 보았습니다.

 

더러 혹자는 나이 든 것이 표시날까봐 무상교통카드를 받지 않았다 하고 더러는 몇 번 타지 않을 전철카드를 따로 만들지 않고 65세를 지나 70을 바라보면서도 어쩌다 전철을 타면 일반카드를 찍는다고 말씀하십니다.

 

나이 먹은 것은 세월탓이고 지구가 태양을 빙빙 돌아서 자전을 여러 번 반복한 때문인 것을 왜 자신의 잘못이라도 들어간 일인양 생각하는가 따져 물어보면서 무상교통카드 발급의 날을 기다리는 자심감에 찬 자신에게 오히려 자랑스러운 느낌을 가져보기도 합니다.

 

19세 고졸사원으로 공직에 들어와서 58세에 이르도록 40년간 근무하고 다시 공기관에서 일한 후 퇴직하여 민간인으로 5년을 보낸 바입니다. 민간인으로 공기관에 근무하면서 오늘 저녁 식사의 계기가 되는 4차산업리더십 과정에 참여하는 행운을 얻은 것입니다.

 

서울시청 인근의 호텔에서 매주 열리는 강의는 밤 10시까지 계속되었고 맥주 한 잔을 하는 날에는 밤 12시 전후에 집으로 퇴근했습니다.

 

저녁시간에 들은 강의내용에 감동을 받고 서울 하늘을 바라보고 수원의 거리를 살피면서 대한민국의 역사를 돌아보고 인류의 과학, IT, 로봇, 기업, 철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감동을 받곤 했습니다.

 

말 그대로 珠玉(주옥)같은 강의내용을 볼펜으로 메모하고 하루가 지나기 전에 워딩으로 정리하고 인터넷 까페에 올린 후에 3개월의 여정을 마칠 즈음에 내려받아 소책자로 편집하여 환경재단의 실무진에게 전하니 깔끔하고 우아하게 인쇄해 주었습니다.

 

2018. 3. 13~2018. 5. 29까지 매주 4시간씩 들은 강의를 정리하였고 개근상으로 최열 대표님이 주신 양복 윗저고리는 이후 공식행사에서 이른바 예의를 갖춰야 할 의상코드중 베스트 1번이 되었습니다.

 

어느 바지에 입어도 어울리고 어느 행사장에서도 거부감 없는 생상과 디지인을 자랑합니다.

 

특히, 해외에서 의전을 챙기는 경우에 여행가방에 넣어가면 부피는 한주먹인데 가방에서 꺼내는 순간 형상기억 합금처럼 파르르 원형을 유지하는 재치를 보여주는 기능성이 있습니다.

 

개근상 기념품조차에서 환경을 생각하고 IT를 접목하는 환경재단의 재치와 안목에 박수를 보내고 있습니다.

 

공직경험을 살려서 정리한 자료집 수준의 책을 내고 이를 원우회원들게 자랑한 바도 있습니다. 제목은 ‘기자#공무원#밀고#당기는#홍보이야기’입니다.

 

인터넷에서 키워드, 연결고리, 검색의 수단으로 많이 이용하는 ##를 책의 제목과 내용에 가미한 것은 최초일 것이라 자화자찬하면서 동시에 명함에 제작 년월일을 새김으로써 훗날 이 명함을 받으신 분들이 정리하면서 몇 년도에 받았구나 참고하시게 될 것입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평범한 공무원으로 정년이라는 철길을 지나는 중에 아름다운 꽃이 만발한 ‘4차산업리더십 역’에 합류하여 만난 승객들과 살아온 인생을 이야기하고 살아갈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동행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 상상의 驛舍(역사)주변의 아름다운 꽃은 깨진 항아리에서 새어 나오는 물을 꽃모종 위로 들고 지나온 어르신의 지극정성으로 가꿔낸 화단의 꽃이었습니다.

 

깨진 항아리 이야기가 있습니다. 지난번 고향마을 노인대학 50분 강의에서 어르신들의 공감을 얻었던 이야기가 깨진 항아리가 가꾼 꽃밭이었습니다.

 

노인이 물을 길어오는 물지게에는 성한 항아리와 깨진 항아리가 있었습니다. 깨진 항아리는 물을 가득 담아서 출발해도 물을 잡아두지 못하여 집에 도착하면 절반만 남습니다.

 

그래서 깨진 항아리는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자신에게 안타까운 마음이었고 할아버지에게는 늘 미안했습니다.

 

어느 날, 깨진 항아리는 할아버지에게 자신의 아픈 속마음을 털어 놓았습니다. 그러자 할아버지는 물지게를 지고 우물까지 달려가서 다시 집으로 돌아옵니다.

 

물을 담지 않고 돌아오는 길에 할아버지는 깨진 항아리와 성한 항아리에게 길가에 핀 아름다운 꽃을 보여주었습니다.

 

초봄부터 초여름까지 지난 3개월 동안 할아버지는 깨진 항아리를 길 오른쪽으로 하여 물지게 등짐을 메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새어 나오는 물을 꽃밭 위로 흐르게 하여 꽃길을 가꾼 것입니다.

 

4차산업리더십 과정을 공부한 3개월은 부족함을 채우는 물지게의 항아리였고 새어 나오는 물로 인생의 꽃길을 가꾸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강의를 만난 것은 행운이고 더 좋은 분들을 만난 것은 행복이며 공직을 나와서 일반시민이 된 이후에도 원우회원과 함께하는 것은 삶의 의미가 되었습니다.

 

모임에서 만나 첫 인사를 하고 식사를 하고 모두모두 돌아가면서 지난 3개월간 살아온 이야기, 모임이 참여하지 못하신 분은 1~2년간의 삶을 소개합니다. 힘을 모아 살아가는 자신의 스토리를 전해 주십니다.

 

삶에 지표가 되고 지향점을 잡아 주는 말씀을 해주십니다. 같은 시대에 사시는 분들이 다른 이를 위해, 사회를 위해 이처럼 아름다운 봉사와 활동을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스스로 반성의 시간을 갖게 됩니다. 그래서 모임에 열심히 참여합니다.

 

원우회장님의 열정이 모임에 참여하는 회원을 늘리는 힘이 됩니다.

 

대한민국은 물론 국제사회에서 활약하시는 회장님께서 회원 개개인에게 전화를 하시고 카톡과 문자를 통해 참석을 권하십니다. 감사하고 송구한 마음으로 서둘러 약속장소에 도착합니다.

 

4차산업 원우회는 여러 기수가 있습니다만 특히 3기 원우회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시는 존경받는 분들이 많습니다.

 

환경, 기업, 교육, 법무, 행정 등 다양한 분야의 분들이 참여하시고 원우회에 오시는 분들은 이름을 들으면 누구나 다 아시는 분도 많습니다.

 

그러니 국가와 사회를 위해 일하고 그 조직체의 일원으로 현직으로 활동하시는 분들을 가까이에서 만나는 것은 그 만남으로 행복입니다.

 

TV에 나오시는 분을 직접 만나는 행복은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아이돌 가수를 만나는 기쁨이 이러할 것이라는 생각과 연결해 보기도 합니다.

 

순서대로 돌아가는 인사말에서 늘 짧게 말해야지 다짐을 하지만 누군가가 인사말에 굿거리장단을 쳐주시면 이야기가 길어집니다.

 

요즘에 장애인인식개선강사 3년 연장을 위한 인터넷강의를 듣는다 자랑했습니다.

 

장애인의 입장에서 장애인이 아닌 사람은 정상인, 일반인이 아니라 ‘비장애인’으로 부른다고 설명 드렸습니다.

 

그리고 ‘장애우’라는 표현은 나이 드신 장애인의 경우 친구라 호칭하는 애매함이 있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원우회원 중에 기업인도 여러분 함께 하시므로 장애인 일자리 창출의 필요성도 강조하였습니다.

 

조금 일찍 와서 만난 원우회원에게 화성시청 옴브즈만(ombudsman)에 선정되었다고 자랑한 터라 인사말 중에 화성시 인구 100만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저출산 고령화로 인구가 감소하고 인구가 적은 지역은 인구구성에서조차 노령화 정도가 높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참석자들의 토론급으로 이야기가 진전되었습니다.

 

최병오 회장님은 최근에 새로운 도전을 하신다고 말씀하십니다. 평생을 도전해 오신 분인데 또다시 새로운 도전을 하신다니 인생은 혁신과 도전의 연속선상을 달려가는 과정인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최열 대표님은 강원도 인물 5인에 선정되어 환경분야에서의 활동에 대한 책이 나왔습니다. 며칠후에 우체부 아저씨를 통해 보내주신다 합니다.

 

책을 통해 최열 대표님의 그간의 활동과 앞으로의 계획을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세상에 태어나서 자신보다 남을 위한 삶을 사는 방식에 대해서도 배우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三人行必有我師(삼인행필유아사)입니다. 주변에는 나의 스승이 많습니다. 孟母三遷之敎(맹모삼천지교)입니다. 인생에서 만나는 사람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생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인생 후반기에 ‘4차산업리더십과정’강의를 통해서 신세계를 구경하고 함께하는 분들을 통해서 새로움을 배우는 행운을 얻은 것입니다.

 

그래서 밤 11시 광역버스에서 미리 내려 2km를 걸어가는 열정으로 오늘 하루를 마감합니다.

회장님, 회원님, 원우회원님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이강석 (李岡錫)

출생 : 1958년 화성 비봉

경력 : 경기도청 홍보팀장, 경기도청 공보과장

         동두천·오산시 부시장 / 경기도균형발전기획실장

         남양주시부시장 /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현직 :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저서 : '공무원의길 차마고도', '기자#공무원 밀고#당기는 홍보#이야기' 등 수필집 53권 발간

이강석 기자 stone91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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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오산#남양주 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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