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가 들어가는 바늘 만들기

  • 등록 2025.03.26 13:5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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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낙타가 들어가는 바늘 만들기

 

문득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기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낙타보다 키가 더 큰 기린도 있고 몸통이 굵기로는 하마, 코끼리가 있는데 바늘구멍에 들어가지 못하는 동물로 낙타가 선정된 이유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몇가지 경우의 수를 가상해 봅니다. 우선 바늘구멍이 작다는 어원이 시작된 마을에 낙타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지식인이 바늘구멍에 낙타가 들어가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시작했을 것으로 봅니다.

 

 

사람들은 바늘귀에 실을 끼울 때 실을 길고 가늘고 뾰족하게 합니다. 그래도 바눌귀에 쉽게 실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런데 낙타는 다른 동물과는 다르게 등에 2개의 봉우리가 있습니다. 이 봉우리가 바늘귀에 들어가는데 큰 방해요소, 장애가 될 것이라는 가정을 하였을 것입니다. 혹시 낙타의 머리나 다리를 보면 바늘귀에 들어갈 수도 있을 것이라는 가정을 하다가 결국 등에 불쑥 올라온 2개의 혹뿌리 때문에 바늘귀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 판단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러니까 코끼리도 처음에 코로 시작하면 바늘귀에 들어갈 작은 가능성이 보이기는 하겠지만 결국 몸통이 걸려서 더 이상 진도가 나가지 못한다고 포기를 하였을 것입니다. 물론 코끼리의 코와 바늘귀를 비교하는 것은 불가능한 비유입니다. 그래도 마음속 상상으로 시도해 볼 때에는 코끼리 전체에서 코는 상대적으로 가늘게 보이니 작은 가능성을 예상해 보았을까요.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낙타도 코끼리도 바늘구멍을 통과할 방법이 있었습니다. 큰 동물이라서 바늘귀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이들 동물보다 더 큰 바늘을 만들면 가능하다는 생각에 이른 것입니다.

 

꿈속에서 문득 떠오른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모습을 생각하면서 이제부터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는 일에 새롭게 도전하는 인생을 살고자 합니다. 지금 꿈꾸는 것은 물론 새로운 도전을 위한 사색의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지금부터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최근에 공직선배 어르신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더 연세 높으신 문중의 어르신은 90세이신데 최근에 보신탕을 금하는 법이 시행되면서 염소고기가 부각된다면서 염소, 양 도살장 허가를 받으시겠답니다. 그래서 경기도청 축산과에 가셔서 문의하라 하니 그리한다하시고 수원청사에 문의하니 축산과는 의정부청사에 있다는 답을 들으셨답니다.

 

처음에는 화성시청에서 담당하는 업무로 생각하시고 화성시청 옴부즈만에 민원상담을 하신 바이므로 도청업무라 하면 포기하실까 예상한 바여서 축산국이 의정부청사에 있음을 아는 바이지만 구체적인 설명을 드리지 않은 것이 송구하게 되었습니다. 깊이 사과말씀 올립니다. 그리고 어르신, 90세의 도전에 박수를 보냅니다.

 

정말로 사업가는 나이를 먹어도 연세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씀이 맞는 듯 보입니다. 사업가에게 있어서 숫자는 수익금을 세는데만 쓸 일이지 나이나 실패의 이유를 하나 둘 세는데는 필요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 지하철 무료, 지공선사 카드가 나왔다고 좋아하면서 서글퍼했던 2년전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오늘 다시 새롭게 도전장을 쓰고 있습니다.

 

도전은 대략 7가지 정도 입니다. 하나하나 달성하면 다시 새로운 도전을 추가해서 항상 도전의 우물에는 7개의 목표가 빙글빙글 물살을 그리며 돌아가도록 인생의 물결을 힘차게 저어가고자 합니다. 도전하는 삶을 산다면 늙어도 늙지않고 피곤해도 힘들지 않은 노후의 여생을 즐기면서 살아갈 것입니다. 힘든다 생각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도전의 용기를 전합니다.

 

그래서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도록 낙타보다 큰 바늘을 만들면 되고 소의 꼬리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코끼리만한 소꼬리를 만들어 내면 될 것입니다. 세상의 사람들이 만든 말을 뒤집어서 말은 소로 만들고 글은 말로 꾸미며 문짝을 뒤집어서 곰으로 탄생시키면 될 일입니다. 다만 과거 신문이 대통령을 견통령으로 인쇄하여 정간당한 사건은 가슴에 새기면서 세상사를 논의하시기 바랍니다.

 

오늘부터 낙타보다 큰 귀를 가진 커다란 바늘을 만들기 위해 나서보고, 낙타가 통과하는 바늘보다 더 큰 쇳덩이를 구해서 매일 아침저녁으로 바위에 갈아서 코끼리도 통하는 귀가 큰 동굴바늘을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바늘도둑이 소도둑이 아니라 소도둑이 낙타를 꿸수 있는 커다란 바늘도둑이 되는 날까지 도전을 이어가고자 합니다. 그것이 우리 삶의 의미이고 목표인가 생각합니다.

 

 

이강석 (李岡錫)

출생 : 1958년 화성 비봉

경력 : 경기도청 홍보팀장, 경기도청 공보과장

         동두천·오산시 부시장 / 경기도균형발전기획실장

         남양주시부시장 /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현직 :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저서 : '공무원의길 차마고도', '기자#공무원 밀고#당기는 홍보#이야기' 등 수필집 53권 발간

이강석 기자 stone91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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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오산#남양주 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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